출산하고 호르몬 탓인지 눈물이 많이 진.신랑을 만나고 싶어서 울고 이에나에 만나고 싶어서 울고 생각지도 못한 제왕 절개로 회복이 오래 걸리는 내 몸을 느끼며 울고..무엇보다 조리원에서 혼자라서 더 외로워서 눈물이 나온다.그런데 조리원 입소한 날 밤부터 정말 이대로는 죽지 않지?라고 생각하는 만큼 아팠다.토끼 같은 네시키 두 사람과 사랑하는 우리의 신랑 얼굴도 안 보고 가는 것이 아닌가 아주 무섭고 슬펐다.조리원에 입소하고 밤부터 발이 빠르게 부어 오르면서 침대에 누우면 목까지 숨차서 잠들지 못 했다.그래서 밤에 조리원에게 말하고 내일 내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외래를 묻겠다고 했지만 혈압을 재면 혈압이 꽤 비쌌어150대 정도.조리원의 간호사 분이 외래는 끝난 시간이라 분만실로 옮기고, 당직 산부인과 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오라고 하고 자리를 옮겼다.옮긴 직후에 측정한 나의 혈압이 179cm, 조금 쉬었다가 다시 재고도 150cm를 훨씬 넘지 않나!!!나는 고지혈증은 있지만 혈압은 항상 정상이었는데… 그렇긴갑자기 혈압이 안 떨어져서 걱정이 됐다.임신 준비 때문에 1년 중 고지혈증의 약을 그만둬서, 어쩌면 그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당직 샘도 특히 꼽는 일이 없고 내일 담당원장에 외래를 받는 게 좋겠다고 하고 우선 혈압 약을 한알 처방하셨다.혈압 약을 먹고 분만 회복실 한쪽의 침대를 차지하는 누워서 산소 포화도 검사기를 손가락에 끼우고 혈압기를 달고 혈압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여기저기 검색했더니, 종종 몇몇 분들인 제왕 절개 수술 후 고혈압이 되고 누웠을 때에 숨이 찬 경험을 했다는 글이 있었다.이유가 폐 부종이나 심장에 물이 차거나 아니면 이유가 없었던, 나중엔 점점 좋아졌다는 분들 등 등…이래봬도 여러 사례가 있다.)한시간 정도 누웠는지 약의 효과가 나올 무렵이 된 것에 혈압이 150을 내리지 않아서 힘들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도 특별히 없어서 조리원의 내방에서 쉬고 내일 외래를 보라고 하고 돌아왔다.
갑자기 부어버린 내 다리.수술 6일째인데 갑자기 이날 부었어.
다음날 아침 조리원 혈압기로 혈압을 재보니 여전히 높은 데다 밤새 두통이 시작됐고 아침에는 머리 전체가 두통으로 따끔따끔했다.조리원에서 빨리 내과 진료를 받고 내려 심전도와 폐엑스레이를 찍어봤지만 두 검사상 특이사항이 없다고 했다.그런데 청진기로 내 숨소리를 들어보니 소리가 좋지 않다며 문제가 있어 보이면 대학병원에 심장 쪽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그런데 대학병원은 바로 진료가 어려우니 가까운 종합병원급 병원에 소견서를 써줄 테니 당장 가보라고 했다.
나는 진료의뢰서를 받고 조리원에서 10분 거리의 김포우리병원에 갔다.신랑이 온다고 했는데 두통도 계속 있고 혈압도 계속 높으니까 무서워서 구로에서 오는 신랑 기다리는 것도 오래 걸리고 몸도 마음도 다 나았으니까 (전날 침대에 기대어 자고 30분마다 일어나서 컨디션이 더 나빴어.. 악몽도 꾸고) 신랑한테 혼자 가서 검사하고 오겠다고 연락하겠다며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김포우리병원에 도착해 순환기내과를 배정받아 접수했고 혈압을 재고 기다리라고 해 혈압을 재보니 힘들었고 움직여서 그런지 169까지 치솟았다.제가 혈압을 재니까 옆집 할머니들이 내 혈압을 보고 모두 놀라고… 두번째 혈압은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다 보고 다시 재본 혈압인데 아직 160이네…
의사를 만나 진료의뢰서를 전달하고 나의 현재 상태를 알려주고 검사를 받고 오라고 하고 검사실로 향했다.혈액검사는 동맥, 정맥피 검사를 하고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고 오라고 했다.혈액을 잘 뽑는데 응급실에서 뽑은 정맥혈액검사는 좀 아팠다(눈물) 검사를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눈물이 났다.혼자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닦고, 다시 검사하고, 또 찡하고 눈물이 나고…심장 초음파를 보는 동안에도 누워 있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부끄러워서 꾹 참고… 심장 초음파까지 보고 와서 의사 선생님께 결과를 물어보니까 다행히 심장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하셨는데 혈액검사 결과 폐동맥이 막혀 있는 수치?가 있는데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하셔서 한번 확인하고 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해서 폐CT를 찍어보자고 하셨다. 나는 두통이 심해서 혈압약을 처방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일주일치 혈압약을 받아왔다.
CT는 이날 자리가 없어서 13일 월요일로 예약해놨어.조영술을 한다는데 혹시 어디가 막혀있는지 무섭다..외출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결과지를 받았고, 나는 다시 조리원에 들어갔다.혈압약을 먹어서 그런지 조금씩 내려가는 것 같았는데 정말 고맙게도 두통이 없어졌다.정말 무서웠다 혹시 뇌출혈 같은 게 올까 봐 혈압약 덕분인지 어젯밤에는 침대에 기대어 조금 잤어.조리원 선생님들이 어떻게든 와서 혈압이 좋고 열체크 해줘서 신경써주시고 괜히 미안했어..(눈물) 그래서 더 열심히 예동이를 보고 모자동실을 빼놓지 않고 데려오곤 했다.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혈압을 재러 다녀왔다.아직 완전히 내려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두통만 없어도 컨디션은 몇 배가 됐다.갑자기 소변 볼 때 방광염 증상이 있어서 오늘 오전에도 산부인과 가서 소염제 맞고 나중에 오래 못 사는 거 아니지? 너무 무섭고 슬프고 신랑 보고 싶고 예나 보고 싶고 엄마 보고 싶고. 갑자기 눈물이 나고 코가 아파.내일은 드디어 신랑 면회 오는 날이다.20분인데 보면 울 것 같아.월요일에 폐CT라도 큰 문제 없기를… 저는 우리 아이들이 다 클 때까지 건강해야 한다고.새삼 건강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앞으로 음식도 건강하게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그래야…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고 해야 할 것 같다.다들 건강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