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3일째 퇴원!! 갑상선암 반절제

수술 사흘째 되던 날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5시 30분에 병실로 오신 간호사님.혈압계~무통주사가 다 들어갔다며 링거를 뽑아줬다.자유다!! 자유!!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다시 잠이 들었는데..

오전 8시가 돼서야 병실로 배달된 시즈메디병원에서의 마지막 식사!된장국 맛있었다.~~ 갈비찜도 맛있었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목이 좀 부은 느낌이야.목이 부어서 만지면 통증도 느껴지고 쇄골 부분도 뻐근한 느낌이 들었다.그렇다고 심하게 아픈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 날이라 특별히 할 일은 없었지만 산소포화도 때문에 흉부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보러 내과에 다녀와야 했다.숨을 쉬는 것은 괜찮은지, 기침이 많이 나지 않는지 물어봤다.지금 상황을 봐서는 괜찮을 것 같은데 만약 기침이 많이 나면 다시 오라고 당부했다.자칫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고.그런 부탁을 들어서 그런지 숨을 쉬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그래도 스스로 느끼기에는 수술 당일보다는 깊게 숨을 들이쉴 수 있게 된 것 같다.

내과에 다녀와서 하나하나 짐을 싸기 시작했다.오전 10시 이후에 원무과에서 전화가 오면 퇴원해도 된다는 간호사의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오전 10시 20분경 원무과에서 전화가 왔다.퇴원하는구나!!

그냥 나오는 게 아쉬워 2박 3일 동안 누워있던 병실 모습도 찍어뒀다.

이것도 기념이지만 남는건 사진뿐이니까 사진찍자!! 2박3일동안 내 케어하느라 고생한 풀란과도 한장~~”집에 가자!!!”

601호야 잘 지내푹 쉬고 갈게.

퇴원수속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내가 입원했던 병동이 보여 그나마 감격스러운 한 장.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나는 하이유외과에 가야 했다.의사를 만나기 전 하이유외과 간호사에게 여러 설명을 먼저 들었다.

그리고 수술해주신 의사를 만나 소독도 받고 샤워도 할 수 있도록 조치도 받았다.운동은 언제부터 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2주나 3주 뒤부터 하라고 했다. 재발할 수 있나요?라는 제 질문에.. “우리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라고 위로해주신 원장. 네~~ 알겠습니다.

다음주 수요일에 조직검사 결과를 들으러 다시 하이유외과에 와야 한다.

샤워할 수 있게 해준 내 수술 부위. 주름을 펴고 수술을 했다는 의사의 말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것 같다.풀란도 주목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집에오면 바로 샤워부터 할게!!!

나의 점심은… 내가 한달전부터 먹고싶어했던 탕수육과 짜장면!!!!! 얼마나 먹고싶었는지..ㅠㅠ정말 먹으면서 울고 싶어졌어.

평소 같으면 탕수육을 먹고도 1인 1짜장을 고수하던 풀란도 “내가 관리를 계속해야 한다”며 짜장면 곱빼기를 주문해 둘이 나눠 먹자고 했다.탕수육도 5조각 정도 남겨놓고 포장해왔고 나는 짜장면도 곱빼기의 4분의 1 정도만 먹었다.

그래도 너무 맛있게 먹었어!!

3일동안 먹고 잠만자다가 몸무게가 걱정되서 집에 오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체중계위에 올랐다는데………………..3일동안 3kg이 찐거 진짜?!!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이 빠졌는지…. 그게 3일만에 돌아오다니!!! 우와 울고싶다!!! 몸무게가 늘까봐 병원에서도 밥반밖에 못먹었는데..

돌멩이에 맞은 듯한 뒤통수를 잡고 사흘 만에 샤워를 시작했다.아, 정말 개운했다.머리카락 보송보송!! 얼굴도 쭉쭉!! 부었던 손도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샤워를 한 후 거의 3시간 동안 기절해 잤다. 자고 일어나 조금 부어오른 목을 만져보니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수술했구나. 벌써 암은 내 몸에서 떨어졌네.. 갑상선 수술했더니 다이어트가 너무 힘들다는데 난 실패했어. 그래도 잘 지내야지.’

이렇게 나의 2박 3일 갑상선암 반절제 수술 후기는 끝났다.그래도 갑상선 관련 포스팅은 조금씩 올릴 것 같다.조직검사 결과나..약을 먹기 시작하거나.. 병원에 갈 때마다 가끔이다.

정말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블로그에 계신 여러분도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