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마나 영화리뷰] 넷플릭스데이시프트 / DayShift 2022

공포영화인가?영화는 긴 격투 장면으로 시작한다. 웬만한 액션 영화로 ‘최종 보스와 결투’와 비교할 정도로 치열하고 볼거리가 많다.

좀비/유령 등이 등장하고 잔혹한 장면이 가득한 공포물을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강렬한 첫 장면으로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지만 안심해도 좋다.

한낮에 뱀파이어를 사냥하는 주간 근무자를 뜻하는 ‘데이 시프트’라는 제목만큼 코믹한 내용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절대 공포영화를 피해온 관객들을 위해 친절한 설명을 하나 덧붙이자면 전통적인 뱀파이어는 햇빛에 취약하기 때문에 절대 밤에만 활동한다.뱀파이어가 활동하지 않는 한낮에 뱀파이어를 사냥하다니 얼마나 재치 있는 제목인가.

전형적인 킬링타임 무비의 첫 장면에서 보여준 강렬함이 식을 틈 없이 꾸준히 흥미로운 장면들로 가득하다. 지루함 없이 관객들에게 먹이를 주는 셈인데, 예전에 유행했던 ‘못말리는 ***’ 시리즈를 연상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영화 속 소재나 장면이 짠 것 같기도 하다. 액션과 코믹, 그리고 공포 여기에 병맛 장르까지 추가했기 때문에 특히 “이 영화는 재미없었어!”라고 말하는 관객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절대 심각한 예술영화나 드라마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뱀파이어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찔리지 않을 수 있다.

간단한 플롯풀 관리원을 가장한 채 뱀파이어 헌터의 삶을 살고 있는 버드.국제적인 뱀파이어 사냥 협회에서 쫓겨난 변두리 사냥꾼으로 버는 수입은 전혀 좋지 않다.경제적인 압박은 그를 다시 뱀파이어 사냥협회로 보내지만 과거 사고 경력으로 가득 찬 그에게 황금 시간대 근무시간이 주어질 리 없다.

한낮에 나와 야행성 뱀파이어 사냥이라니…협회의 불리한 조건 제안을 받아들이고 주인공 버드는 가족을 위해 뱀파이어 송곳니 수집에 나선다.

블레이드의 액션과 좀비랜드의 병미, 그리고 언더월드의 배경 뱀파이어에 대한 소재 영화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고전에 들어가면 공포물이 주를 이루는데 영화 데이시프트는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웨슬리 스나이프스 주연의 그 유명한 시리즈 블레이드.뱀파이어도 종류와 성향이 다르고 세력 간 다툼이 발생한다는 설정은 언더월드. 그리고 죄의식 하나 없이 뱀파이어를 즐겁게 자르는 유쾌함은 칼놀이와 총질의 대상은 다르지만 좀비랜드를 연상케 한다.

스눕독과 신나는 힙합을 유명한 래퍼 스눕독이 전설의 뱀파이어 헌터 빅존을 연기한다.그동안 영화에도 종종 얼굴을 내밀었던 그였지만 데이시프트에서의 그의 역할은 상당히 비중이 높다.그가 말을 빨리 할 때는 이게 대사를 말하는 건지 랩을 하는 건지 구별이 안 되는 점도 볼거리.삽입곡 역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던 귀에 익은 힙합 음악으로 선정돼 유쾌함을 더한다.

허무하게 느껴지는 요즘 넷플릭스 스타일 80, 90년대 시기에 빠르고 감각적인 화면으로 가득한 영화를 ‘MTV 무비’라고 불렀다면 요즘은 ‘넷플릭스 무비’라는 장르도 생겨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재미없지는 않지만 남는 게 없고 화려함이 가득한 영화. 최근 넷플릭스에서 반짝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은 이런 모습이 아닐까.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워낙 커지다 보니 그에 따른 순기능과 역기능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게 현실.뛰어난 볼거리는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지만 뼈아픈 작품이 나올 확률은 정말 낮은 것 같다.

‘Literally killing time’ 말 그대로 킬링타임 영화. 멈출 수 없는 람보의 오마주인가 싶을 정도로 뱀파이어가 끊어졌다 녹는다.

하지만 진심으로 킬링타임 영화의 경우 보통 그 런닝타임이 90분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데 반해 데이시프트는 무려 110분이 넘는 제대로 된 영화 런닝타임을 보여준다.

전혀 지루할 틈도 없이 흘러간 110분 최고의 킬링타임 영화 자격을 얻었다.

좀비랜드 시리즈에 열광하는 관객이라면 적극 추천. 스토리에 관계없이 무한히 펼쳐지는 시원한 격투 장면을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마동석이 악당에게 날리는 쿨한 핵펀치처럼 풋볼 선수를 연상시키는 근육질 제이미 폭스의 파워 넘치는 한 발 한 발은 스트레스를 날려줄 것이다.볼까 말까 평점은 ★★★힙합 크게 해서 달려볼까요?※사진 출처 : 넷플릭스 공식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