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의 단체 방문으로 책방이 북적이던 토요일 오후, 책방지기가 쓴 ‘작은 책방, 우리 책 좀 팝니다’를 들고 낯선 손님이 왔습니다. 선생님들과 서점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쪽 구석에서 열심히 뭔가를 쓰고 있어서 메모를 하는 줄 알았어요. 찾아보니까 책이 있는 공간을 그리러 간대요. 원래 직업은 다큐멘터리 감독인데 몇 년 전부터 그림 그리기 시작했다고. 부인도 책을 좋아해서 같이 읽고 책 공간을 방문해 보니 그 풍경을 그리고 싶었대요. 쌓인 작품으로 전시도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책도 출판할 계획이래요. 서점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정말 따뜻하게 그림에 담겨 있습니다. 두세 시간 동안 자리에 앉지 않고 정성껏 그린 작품이 정말 소중해서 이렇게 사진만이라도 남겨놨어요.
책이 출판되면 다시 만나기로 하고…기쁜 안녕을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