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일상] 네덜란드 성에 관해

네덜란드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 시간에 일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플러스 내 마음대로 상상을 공유하려고 한다. 아침식사가 시작되기 전 당일 아침 리셉션에서 프린트물을 전달해주는데, 그 안에는 각 방의 번호와 그 방에서 맺는 손님의 이름이 적혀 있다. 간혹 손님들은 자신이 몇 호실에서 잤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층을 외우면 성을 들은 후에 프린트로 손님의 이름을 찾는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는 이유는 네덜란드에 존재하는 다양한 성씨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재미있지만 동시에 놀라운 것은 다음과 같은 성이었다.

네덜란드어 ‘knap’은 영어로 하면 good looking, handsome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어느 일본에 De Knap이라는 성을 가진 있을 수 없는 잘생긴 남자 손님이 와서 마음속으로 놀랐다. 이름을 잘 지었네… 너무 섬세한 얼굴이었어.

또 재미있었던 성 De Groot 네덜란드어 groot는 ‘크다’라는 뜻을 가졌다. 네덜란드에서는 키가 크면 lang(긴)이라는 형용사를 쓰는데, 어느 날 이 성씨의 손님이 자기 방 번호를 말하고 성씨를 체크하는데, 정말 키가 크고 키가 커서 깜짝 놀란다. 다시한번 이름이 정말 잘어울리네… 이런 생각을 했다. 반대로 De Klein이라는 성도 있다. 네덜란드어로 klein은 작다는 뜻이다. 이 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키가 작다는 것은 아니지만, 멋대로 어디가 작을지 혼자서 상상하곤 해 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Dekoning이라는 성은 존재한다. 네덜란드어 koning은 왕이라는 뜻이다. 이씨를 읽고 놀란 내 표정을 보며 함께 웃던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

마음대로 상상 타임.네덜란드의 성은 이렇게 만들어져 자손에게 전해지지 않을까? 라는 상상. 잘생긴 애들은 마을 사람들이 “아, 저 잘생긴 애 있잖아”라든가 “저 키 큰 애” 이런 식으로.